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동 전쟁으로 항공료가 급등하고 주요 환승 공항의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럽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관광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일부 항공 노선의 운임이 두 배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두바이와 도하 공항의 항공편도 반복적으로 변경됐다.
역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지역은 충격을 일부 견뎠다. 그러나 유럽 장거리 관광객 비중이 높은 캄보디아 시엠립과 태국 팡응아 등은 예약 취소와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캄보디아의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앙코르와트 관광객을 태우던 툭툭 운전사 콘 모니는 5월 한 달 동안 관광객을 한 명도 태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엠립 앙코르 국제공항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 람 란은 한 달 근무일이 30일에서 약 20일로 줄었다. 월수입은 250달러(약 36만원)에서 150달러(약 2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태국 남부 팡응아주의 호텔 예약은 전쟁 이후 약 50% 줄었다. 유럽 관광객을 태우던 유람선 수십 척이 부두에 멈춰 섰고, 일부 선박 운영자들은 생계를 위해 어업이나 농장 일로 돌아갔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유럽 관광객이 중동 환승 거점을 거쳐 오는 경로가 막히며 방문객이 줄었다.
발리 관광 당국은 호주와 중국, 싱가포르, 한국 등에서 새로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판촉 활동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자국민의 국내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선 이코노미 항공료에 대한 세금을 면제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이후 동남아 관광업이 맞은 가장 큰 충격으로 평가했다. 중동 환승 공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동남아 관광산업의 취약점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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