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러닝타임 110분의 장편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전북 정읍 고부 주민들의 십시일반 정성이 영화 제작의 종잣돈이 됐고 주민들의 의지가 영화 제작의 시작점이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전북 정읍 고부면행정복지센터에서는 고부한빛AI센터(대표 신백철)와 ㈜풀문컴퍼니(대표 이순영)의 ‘AI 기반 장편영화 전봉준전(가제) 공동제작 및 고부 AI 영상제작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신백철 대표와 이순영 대표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김인식 감독 등이 참석해 영화 제작에 필요한 상호 협력 사항을 협약했고 추후 고부에 지속 가능한 AI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영상 산업 기반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김인식 감독은 2002년 영화 ‘로드무비’로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AI 필름 페스티벌 코리아’의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영화제 수상작 50편은 내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글로벌대회에 출품된다.
영화는 탐관오리의 학정 등 고부농민봉기가 일어나게 된 배경과 농민들의 결기에 이은 항쟁을 그려낸다. 예상 제작비는 35억원, 민간투자나 기업후원 등 외부 재원을 통해 15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최대 20억원의 제작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읍시 등 자치단체와의 협의·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영화 영상의 생성은 오는 11월 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까지 시각특수효과(VFX), 편집, 더빙, 음향 등의 완성형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2028년 1월 국제 AI 영화제에 출품한 뒤 극장개봉 및 넷플릭스와 같은 OTT로까지 공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4분 분량의 트레일러 영상은 내달 초에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다.

제작이 완료된 영화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인 고부농민봉기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미래 AI 콘텐츠 산업에 지속 활용이 가능한 장기적 문화자산이 될 전망이다.
고부한빛AI센터 신백철 대표는 “2015년까지도 동학농민혁명을 설명하는 모든 자료는 ‘1894년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된…’이라 설명해 왔다”면서 “하지만 관련 법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고부농민봉기가 시작이 아닌 것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명의 후손으로서 지켜만 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이를 바로잡고자 주민들 중심으로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영화는 전봉준 개인의 일대기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고부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민초들이 왜 함께 일어서게 되었는지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며 “정읍과 고부는 단순한 영화의 배경이 아닌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핵심적 공간”이라고 했다. 또 “정읍이 보유한 전봉준·고부·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장편영화로 제작해 영화·교육·관광·도시 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축적된 인력과 기술,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고부에 AI 영상제작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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