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익숙한 이미지 깬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스탠리 도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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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배우에게 익숙한 이미지가 있는 건 감사한 일인데, 그걸 깨부수는 것 또한 배우의 몫이죠. 이번 기회에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를 제대로 깨보겠습니다.”

배우 송일국이 새로운 얼굴을 예고했다. 그는 20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작발표회에서 “관객분들이 ‘저 사람 송일국이었지’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연기 변신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 발표된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이다. 1951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은 몰락한 미국 남부 명문가 출신 블랑쉬가 동생 스텔라와 그의 남편 스탠리가 사는 뉴올리언스의 집을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환상에 기대 살아가는 블랑쉬는 현실적이고 거친 스탠리와 끊임없이 충돌하고, 두 사람의 대립은 파국으로 향한다.

그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무너져가는 블랑쉬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이번 공연은 스탠리에게 시선을 옮긴다. 그의 폭력성과 연민의 부재를 부각해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모습이 정당한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조금희 연출은 “스탠리의 잔혹함과 폭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지금 사회에서도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인물들이 가차 없이 거세당하고 있다. 작품을 오늘의 현실에 접목해 스탠리가 동정심 없이 블랑쉬라는 인물을 무너뜨리고, 그로 인해 블랑쉬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탠리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게 파격적일 수 있다. 그만큼 스탠리에게 거칠고 날 것의 모습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스탠리 역의) 송일국 배우를 믿고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혈질에 거침없는 성격으로 음주와 도박을 일삼는 스탠리는 그간 송일국이 연기해온 캐릭터와는 다른 결의 인물이다.

송일국은 “제가 갖고 있는 것과 반대의 이미지다. 저를 깨고 인물을 구축해야 하는 힘든 과정에 있다. 연출님께 계속 지적을 받고, 하루하루 고행의 길을 걷고 있지만 결과가 좋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력이 미화돼선 안되지만, 왜 스탠리가 폭력을 쓰면서까지 블랑쉬를 무너뜨리나를 보여주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짚었다.

블랑쉬 역에는 송선미, 스텔라 역에는 사강, 미치 역에는 김주희가 합류했다.

“제가 블랑쉬라는 역할을 맡는다는 게 버겁다”며 부담감을 솔직히 내비친 송선미는 “이제까지 카메라나 다른 장치들로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연극에서 온전히 내 연기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블랑쉬라는 역에 뼈를 갈아 넣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사강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선다. 사강은 “신인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작품에는 사랑도, 가족도, 현실도 있다. 그 안에서 스텔라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를 생각하며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820_000375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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