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에티의 여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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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에티의 여름(다산책방)=루시 스티즈 지음

영국 서점 워터스톤스에서 ‘올해의 데뷔작’과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품. 소설은 1920년 전쟁의 상흔이 여전한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삶의 의미를 잃은 영국 기자 ‘조지프’는 전설적인 화가 ‘타르튀프’를 취재하기 위해 프로방스의 한 농가로 향한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조지프는 타르튀프의 조카 ‘에티’ 덕분에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던 에티가 조지프를 새 모델로 낙점했기 때문인데, 그렇게 세 사람은 동거를 이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타르튀프의 새 작품 마감 기념 파티에서 에티는 완성작을 몰래 불태우고, 조지프는 이를 목격한다.

문제는 다음날 버젓이 그림이 제자리에 있고 심지어 거액에 팔린다. 에티는 조지프에게 “헛것을 본 것”이라고 하지만, 타르튀프와 에티를 둘러싼 비밀을 조지프가 점차 깨닫는다.

▲라스트 화이트맨(문학수첩)=모신 하미드 지음

두 차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자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작품은 어느 날 백인 청년 ‘앤더스’가 거울 속 낯선 갈색 피부의 남자를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포와 분노를 동시에 느끼는 앤더스는 거울을 깨부시지만 물든 갈색 피부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마을 전체까지 확산했다는 사실이다.

하나둘 갈색 피부로 물든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백인이란 특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겉모습으로 타인을 규정한 사회적 잣대가 사라지면서 마을에는 균열이 발생한다. 저자는 ‘백인’이란 기득권이 사라져 가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준다.

▲자화상(은행나무)=에두아르 르베 지음

저자의 대표작이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초판의 번역을 맡은 소설가 정영문이 다시 문장을 다듬었다. 작품은 서사를 구축하기보다 문장을 나열하며 인간의 초상을 보여준다.

저자가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배치한 문장들은 자기 삶의 파편들로 쌓여가며 전체를 만들어낸다. 파괴적인 고발이나 고백 형식의 오토픽션(자전소설)의 포화 상태에서 가장 실험적인 형태로, 보편적인 자아를 표현한다.

문장의 대부분은 ‘나는’으로 시작해 저자가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점점 쌓여가며 하나를 이루는 문장을 통해 결국 독자는 ‘나는’ 대신 ‘나’를 대입하며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를 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817_000375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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