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디즈니를 상대로 오류 음성과 자막 시정 캠페인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1세기 대군부인’은 첫 방송 시청률 7.8%로 출발해 최종 13.8%를 기록했다.
반크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 드라마일수록 작품 속 역사표현과 상징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크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방송 장면을 꼽으며,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조선 왕의 모습, 신하들이 왕을 향해 ‘천세’를 외치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반크는 “단순한 번역상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적 위상과 국가적 상징체계를 오인하게 만들 수 있는 심각한 콘텐츠 오류”라며 “이런 연출은 한국의 자주적 역사 정체성과 상징을 훼손할 수 있는 역사 왜곡 요소”라고 했다.
반크는 독립된 자주국의 황제를 상징하려면 12줄의 십이면류관이 더 적절하지만, 드라마에서는 9줄의 구류면류관이 등장해 결과적으로 중국 황제의 신하인 제후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주국의 군주를 상징하는 표현으로는 ‘만세’가 적절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중국 황제국 질서 아래 제후국이 사용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천세’가 사용됐다. 동북공정 논리를 한국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어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해당 장면이 방송 직후 역사 왜곡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월 17일 일요일 오후 3시 현재 디즈니의 글로벌 OTT 서비스에서 관련 장면의 음성과 자막이 여전히 시정되지 않은 채 송출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반크는 디즈니 측에 수정을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상 콘텐츠 속 역사 오류를 제보하는 글로벌 시민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박기태 단장은 “전 세계 한류 팬이 2억명을 넘는 시대에 OTT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 드라마는 외국 교과서, 백과사전, 웹사이트 이상으로 훨씬 더 강력하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작품 속 작은 오류 하나도 세계인들에게는 한국의 실제 모습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21세기 대군부인’ 사례는 단순한 드라마 연출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며 “한국의 자주적 역사 정체성과 상징체계를 잘못 전달할 경우, 이는 곧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국제적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OTT를 통해 다국어 자막과 함께 전 세계에서 시청 가능한 콘텐츠는 그 파급력이 크기에, 방송사와 플랫폼 모두 역사와 문화 고증에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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