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호랑이가 야구장에…이이남, 세계 첫 ‘미디어아트 시구’ 3

A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홍도의 그림 속 호랑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요한 그림 속에 머물던 호랑이는 어느 순간 화면 앞으로 뛰쳐나왔다. 먹빛 풍경을 가르며 질주한 호랑이가 도착한 곳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호랑이는 화면을 뚫고 나오듯 공을 쫓아 빠르게 질주하며 승리를 향한 포효를 터뜨리고,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을 향해 달려간다.

전통회화와 미디어아트, 야구가 한 경기장에서 만났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이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홈경기에서 세계 최초로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시구를 선보였다.

이번 시구의 또 다른 주인공은 대형 전광판을 질주한 호랑이다. 이이남은 김홍도의 ‘맹호도’를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했다. 그림 속 호랑이가 날아오는 야구공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과거의 이미지와 오늘의 야구가 디지털 화면 안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이이남은 “작품에 조선의 호랑이와 무등산 호랑이가 지닌 강인한 기운을 담았다”며 “야구공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호랑이의 모습에는 매 경기 승리를 향해 뛰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투영했다”고 전했다.

그림 속 호랑이를 디지털 기술로 깨워 야구장으로 불러낸 셈이다.

이이남과 KIA 타이거즈의 인연도 깊다. 담양 출신으로 조선대를 졸업한 그는 광주에 스튜디오를 두고 작업하고 있다. 1982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오랫동안 타이거즈를 응원해온 팬이기도 하다.

곽도규, 김도영, 나성범 등 KIA 선수들이 이이남의 스튜디오를 찾으면서 선수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이이남은 “스포츠와 예술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감동과 에너지를 전한다는 점에서는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끝까지 좋은 경기와 멋진 승리로 팬들에게 기쁨을 전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이남은 현재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개인전 ‘시어무형(視於無形) 청어무성(聽於無聲): 생명과 존재를 향한 회화적 사유’를 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작품 제작을 보조하는 기술적 도구가 아닌 ‘사유의 대화자’로 삼아 인간의 눈으로 쉽게 볼 수 없는 미세한 생명의 세계를 탐구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24일까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28_0003805973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2026 No.1 고화질 스포츠 중계 FAN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