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문학상’ 한의사 작가 오수완 “글쓰기 포기 말란 뜻”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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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제16회 혼불문학상에 오수완 작가의 ‘에케 호모’가 선정됐다. 혼불문화상 역사상 최초 SF 소설로, 재앙으로 인류 99%가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다.

1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제16회 혼불문학상 기자간담회에서 오 작가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격려와 응원으로 알고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써 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응모 당시 당선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다”라며 “이야기가 세상에 나와도 된다고 인정받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해 낮에는 한의사로, 밤에는 소설을 쓰고 있다. 장편소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가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에 선정되며 등단해 올해로 16년차 작가다. 2020년에는 장편소설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로 제16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 제목 ‘에케 호모’는 성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이다. 인류가 재앙을 맞이한 30년 뒤 말을 하지 않는 소녀 ‘서브’와 보호자인 중년 남자 ‘노먼’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하는 자전거 여행기를 그린다.

작품 초기 구상은 사이코패스 슈퍼맨에서 시작해 엄청난 신체 능력과 비행 능력이 있는 초인과 인류가 겪는 비극을 그렸다. 그러나 점차 고쳐 쓰며 지금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오 작가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데 정말로 그 위에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인류도 얼마든지 그렇게 멸종에 가까운 그런 재난을 당할 수 있는 존재다 하는 것을 전제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한의사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에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라며 “글을 쓰지 않으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기분, 내가 살아야 할 삶을 살고 있지 않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 SF 혼불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한국 문학계에 SF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SF가 주류 문학으로 접근하는데 애써주신 선배 작가의 공이 크다”며 “그 덕분에 (수상작이) 심사위원에게 낯설지 않게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혼불문학상에 총 341편의 작품이 공모했다. 심사위원단은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 등 총 7명의 작가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간략한 상황만 제시하면서 독자가 상상할 여지를 준다는 점이 이 소설의 차이점이자 강점”이라며 “이전의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인물의 등장이 흥미롭고 여행기 구성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15_00037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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