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예술 시선으로”…국제공연예술 20편 서울 온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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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올해 제26회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예술의 다중우주(Multiverse of Art)’를 주제로 총 2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공연된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한 낭독극 ‘새’를 비롯해 해외 초청작과 국내 신작 등이 무대에 오른다.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예술극장에서 열린 SPAF 기자간담회에서 최정규 SPAF 예술감독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며 속도와 효율을 중심으로 가고 있는 오늘날, 예술의 역할이 개인의 스크린에 고립돼 속도에 쫓기며 관람이 아닌 극장에서 함께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보자는 취지를 담아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문화와 기억, 감각이 교차하는 각각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예술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골자다.

SPAF는 ▲지역성과 초지역성 ▲창작미학의 경계실험 ▲아비뇽 페스티벌@spaf 2026 ▲동시대 무용언어의 확장 ▲살롱 넥스트 등 총 5개 기획 방향으로 구성됐다. 이를 토대로 해외 초청작 7편, SPAF 협력예술가 작품 5편, 팸스×스파프(PAMS×SPAF) 초이스 5편, 동시대 아시아 신작 희곡을 소개하는 창작랩 3편 등 총 20편이 공연된다.

2024년부터 아비뇽 페스티벌과 협력하고 있는 SPAF는 페스티벌 주요 초청작도 선보인다. 배우 이혜영이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호흡한 낭독극 ‘새’가 대표적이다. 한국 관객을 같은 작품으로 만나는 이혜영은 “외국사람은 한국어가 낯설고 이방인에 대한 마음이 있겠지만, 한국 관객 앞에서는 달라지는 점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비뇽 예술감독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신작 연극 ‘사이의 거리’, 2024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의 다큐멘터리 연극 ‘기억의 저편’이 공연된다.

지역성과 초지역성은 한국과 아시아에 살고 있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선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꾸며진다. 독일과 한국을 기반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박본 연출가의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이 대표적이다. 작품은 202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SPAF가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해 시범공연을 거쳐 지난 5월 광주에서 초연했다.

작품에 ‘예언’ 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선혜는 “인터넷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적대심을 키워오고 나도 모르게 혐오라는 정서를 만들게 됐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구자혜 연출가는 1957년생 1세대 트랜스젠더 여성 ‘색자’의 삶을 연극 ‘뺨을 맞지 않고 사는 게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더라’를 통해 비춘다.

창작미학의 경계실험은 배우부터, 무대미술, 음악 등 여러 예술적 재료가 연출가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김재훈 연출 ‘화성학 실습’은 음악과 움직임, 미디어 아트 등이 결합한 작품으로, 음악의 기초이론인 화성학을 통해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김 연출가는 “(화성학을) 음악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지나온 역사까지 확장하고자 했다”며 “전쟁과 갈등이 심해지는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개개인 존재들이 어떻게 함께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동시대 무용언어의 확장은 기존 무용에서 확장해 몸이 표현할 수 있다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윤상은 안무가 ‘메타발레: 비(非)-코펠리아 선언’은 정형화된 발레의 틀을 벗어나 신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윤 안무가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전공하면서 발레가 추구하는 이상적 형태나 절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품어왔다”며 “발레라는 장르가 가진 규칙을 몸의 조건과 감각으로 갖고 놀며 비틀어보는 작업을 해봤다”고 말했다.

SPAF는 내달 8일 개막해 25일까지 국립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등 서울 주요 극장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15_000379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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