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가 보유한 전국 관광 사진·영상 약 7만1000건이 조선 판타지 게임 속 한국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게임에서 만난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실제 방한 관광으로 잇는 마케팅도 추진된다.
관광공사는 넥슨게임즈와 1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K-콘텐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관광공사는 보유한 고품질 한국 관광 이미지·동영상 데이터를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넥슨게임즈에 제공한다. 넥슨게임즈는 이를 현재 개발 중인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의 배경 구축에 활용한다.
제공 자료는 정부가 선정한 ‘AI·고가치 공공데이터 TOP 100’에 포함된 ‘전국 관광 이미지·동영상 데이터’다. 전문가가 촬영하고 관광공사가 직접 검수·관리한 자료로, 지역별·테마별 한국 관광 모습을 담았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개방을 추진하는 ‘AI·고가치 공공데이터 TOP 100’ 25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이 데이터를 선정했다. K-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여행·관광 플랫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실감형 관광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우치 더 웨이페어러’는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한 트리플 A급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가상의 조선 시대를 무대로 도사 ‘우치’의 모험을 그린다.
넥슨게임즈가 처음 개발하는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조선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한다. PC·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을 맡은 넥슨게임즈 로어볼트(LoreVault) 스튜디오는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한국 문학·국악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고 전국 각지 문화재를 직접 답사하는 로케이션 헌팅도 진행해 왔다.
지난해 8월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도사 우치와 무당 ‘묘안’의 전투 등을 담았다. 게임에는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전통 요괴도 등장한다. 음악은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에 참여한 정재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게임 속 한국을 구현하는 작업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에서는 목영미 넥슨게임즈 아트 디렉터가 ‘게임 속 조선은 왜 조선처럼 보이지 않는가? UE5로 재정의한 한국 판타지 아트 디렉션’을 주제로 한복, 얼굴 스캔, 색채, 건축, 풍경 등을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과정을 공개했다.
관광공사와 넥슨게임즈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K-게임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접한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접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한국을 찾도록 연계한다. 정식 출시 단계에서는 게임 배경이 된 실제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글로벌 사용자 대상 방한 마케팅도 다각도로 검토한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AI혁신본부장은 “관광공사의 AI·고가치 데이터는 AI 학습을 넘어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융복합 협업이 가능한 중요한 데이터다”며 “관광 데이터를 활용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 게임 속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연스러운 방한 유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융복합 협업을 통해 관광 데이터의 활용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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