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 2026] “불황 맞아?”…VIP 북새통, 수억원대 작품 줄줄이 팔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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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황 맞아?”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 ‘키아프 서울 2026’과 ‘프리즈 서울 2026’은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VIP 프리뷰인데도 일반 관람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우려했던 작품 판매도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관람객은 일찌감치 몰렸지만 판매 소식은 지난해보다 늦게 들려왔다. 수십억원대 초고가 작품이 잇따라 팔렸던 예년과 달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작품이 여러 부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 작가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키아프에서는 유영국 작품이 먼저 움직였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1979년작 ‘Work’를 6억~7억2000만원에 판매했다. 길성의 2009년작 ‘달항아리’는 5000만~6000만원, 김용익의 2023년작 ‘물감 소진 프로젝트 23-22: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는 약 2100만~2500만원에 팔렸다.

안규철의 2026년작 ‘미술 세계지도’는 2400만~2880만원, 2024년작 ‘세상에 있는 것들’은 300만~360만원에 판매됐다. 홍승혜의 2026년작 ‘Family’는 400만~480만원, 김영나의 2020년작 ‘Found Composition: 200219’는 약 160만~190만원에 거래됐다.

해외 전속 작가 작품도 잇따라 팔렸다. 줄리안 오피의 2025년작 ‘Katie II.’는 약 8500만~1억원에 구매자를 찾았다. 유리구슬 조각으로 유명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인기도 여전했다. 2026년작 ‘Sakura’는 약 6900만~8300만원, ‘Lampe Rose Mica’는 550만~660만원, ‘Lampe Alessandita Amethyste’는 500만~600만원에 각각 팔렸다.

갤러리현대도 판매가 이어졌다. 백남준은 3억~5억원대, 정상화는 4억~5억원대 작품이 여러 점 팔렸다. 김보희는 5000만~8000만원, 이우성은 2000만원대 작품이 여러 점 거래됐다. 김민정 작품은 1억5000만원대, 김성윤 작품은 4000만원대에 각각 한 점씩 판매됐다.

갤러리밈에서는 정정엽 작품이 2200만원, 권인경 작품이 2400만원에 판매됐다. 황호석 작품은 개막 전에 팔렸다.

올해 공간과 동선을 확 바꾼 키아프에도 개막부터 관람객들이 몰렸다.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했던 B홀까지 북적였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올해 과감한 변화를 많이 시도했는데 관람객이 많이 온 걸 보니 다행”이라며 “컬렉터층이 갈수록 젊어지는 만큼 계속 혁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간 변화를 주도한 정구호 디렉터는 “페어는 사각지대가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특별전을 빌미로 관람객들이 구석구석 다 가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핵심은 관람객의 ‘순환’이다. 메인 동선을 명확하게 만들고 특별전과 휴게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전시장 안쪽까지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어지도록 했다.

특히 B홀에 마련된 F&B 플라자는 장터를 방불케 했다. 작품과 테이블이 뒤섞인 공간에는 커피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관람객들이 빼곡했다. 메이저 갤러리에 쏠리던 관람객을 전시장 전체로 흩어놓는 효과도 냈다.

3층 프리즈서울에서도 판매가 이어졌다.

첫날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작품으로는 타데우스 로팍의 아드리안 게니 작품이 꼽혔다. 판매가는 110만 유로, 약 17억원이다. 안토니 곰리의 조각도 75만 파운드, 알렉스 카츠 회화는 15만 달러에 각각 팔렸다.

하우저앤워스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청동 조각 ‘Femme’가 60만 달러에 판매됐다. 로나 심슨의 대형 회화 두 점도 각각 42만5000달러와 40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 작가들의 판매는 여러 갤러리로 확산됐다.

싱가포르 STPI는 서도호의 2025년작 실 드로잉 ‘Breathing Home’을 22만 달러(약 3억원)에 판매했다. 학고재에서는 이준의 ‘송’이 1억5000만원, 송현숙 회화가 1억원에 팔렸다. 유리의 150호와 80호 작품 두 점도 모두 판매됐다. 채림은 출품작 4점 가운데 3점이 새 주인을 만났다.

한국 작가들의 판매는 여러 갤러리로 확산됐다.

싱가포르 STPI는 서도호의 2025년작 실 드로잉 ‘Breathing Home’을 22만 달러(약 3억원)에 판매했다.

학고재에서는 이준의 ‘송’이 1억5000만원, 송현숙 회화가 1억원에 팔렸다. 유리의 150호와 80호 작품 두 점도 모두 판매됐다. 채림 작품도 출품작 4점 가운데 3점이 새 주인을 만났다.

화이트큐브는 박서보의 말년 ‘묘법’ 2022년작을 약 4억1000만원에 판매했다. 조현화랑은 이배의 조각 4점을 주로 미국 컬렉터들에게 판매했다.

국제갤러리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판매가 이어졌다. 하종현의 2021년작 ‘Post-Conjunction 21-512’가 약 3억5000만~4억2000만원, 박서보의 2022년작 ‘Ecriture No. 220611’이 약 3억5000만~4억1000만원에 판매됐다. 이기봉의 2026년작 ‘The Mystery Tour’는 약 1억7000만~2억원, 강서경의 2023~2024년작 ‘자리 #24-10’은 약 1억4000만~1억7000만원에 팔렸다.

갤러리현대에서도 고가의 한국 작가 작품이 여러 점 거래됐다. 이승택 작품은 약 2억3000만~8억5000만원, 김창열 작품은 약 2억4000만~15억원에 각각 여러 점 판매됐다.

프리즈에 처음 참가한 홍콩 솔루나 아트에서는 올해 로에베 공예상 수상 작가 박종진의 ‘Strata of Illusion_MOBGBBRY’가 4600만원에 팔렸다.

글래드스톤에서는 키스 해링 작품 10점이 한꺼번에 판매됐다. 작품당 25만 달러로 총 250만 달러, 약 35억원 규모다. 한국을 찾은 해외 컬렉터가 구매했다.

올해 프리즈가 새롭게 선보인 섹션에서도 거래가 나왔다. 20세기 비서구권 작가들을 다시 살피는 ‘스포트라이트’에는 외국인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 사진가 한영수의 작품을 선보인 백아트 부스도 붐볐다.

젊은 갤러리 16곳이 참여한 ‘포커스’에서는 파운드리 서울의 오묘초, 지갤러리의 우한나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판매됐다. 고가의 유명 작가에만 구매가 몰리지 않았다는 점도 올해 첫날 시장의 특징이다.

현장 갤러리 관계자들은 “3040세대 컬렉터들의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미술을 관람하고 구입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점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최근 별세한 구사마 야요이 작품에도 문의가 이어졌다. 오타 파인아츠가 내놓은 판화 10여 점 가운데 2~3점이 판매됐다.

불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첫날 판매만으로 시장 회복을 말하기도 이르다. 다만 작품이 안 팔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거래는 시작됐다.

지난해처럼 수십억원대 초고가 작품이 잇따라 팔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작품이 여러 부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유명 작가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움직였다.

전시장을 채운 관람객의 폭도 넓어졌다. 해외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3040세대 관람객도 부쩍 늘었다. 키아프·프리즈 관계자들은 이날 VIP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술시장 불황과 별개로 미술을 향유하고 작품을 사는 층은 넓어지는 모습이다. 작품이 팔리고 관람객까지 몰리면서 갤러리스트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다만 첫날의 온기가 실제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남은 기간 지켜봐야 한다.

프리즈 서울은 오는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02_0003773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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