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아직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않은 창작극 다섯 편이 관객 앞에 선다. 혁명 속 개인부터 인간과 로봇, 고전을 재해석한 이야기까지 서로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제1회 놀터창창페스티벌’이 다음달 1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 성북구 놀터예술공방에서 열린다.
극단 놀터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로, 순수 초연 작품만을 위한 창작 페스티벌이다.
대본과 아이디어 속에 머물러 있던 신작을 실제 무대 위에 올리고, 창작자들이 첫 공연을 통해 작품의 가능성을 발견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공개모집과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5개 단체의 초연작이 매주 한 작품씩 릴레이로 공연된다.
첫 무대는 10월 14~18일 극단 전원의 ‘엄마의 노래’가 맡는다.
혁명이라는 거대한 사건 안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에 주목해 두려움 속의 생존자가 책임지는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10월 21~25일에는 창작집단 미미의 ‘마지막’이 무대에 오른다.
‘등록’을 앞둔 아이와 오래된 음성인식 로봇 GT가 함께 보내는 어느 밤을 다룬 작품이다. GT가 들려주는 마지막 상담원과 마지막 우주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마지막’이 갖는 의미를 들여다본다.
10월 28일~11월 1일에는 극단 괴우가 ‘스트리머’를 선보인다.
카프카의 ‘소송’을 21세기로 옮겨 보이지 않는 시선과 끝없이 이어지는 재판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11월 4~8일에는 극단 무지개민트백합의 ‘나타샤의 단어들’이 관객을 만난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나’를 지우는 상상에서 출발해 시인이 사라진 뒤 남겨진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이야기를 새롭게 펼쳐낸다.
11월 11~15일에는 극단 놀터의 ‘외계인에게 지구를 설명하는 법’이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새로운 생명이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 지구, 마지막 놀이터에 모인 다섯 사람이 ‘외계인에게 지구를 설명하는 놀이’를 시작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의 의미를 되묻는다.
놀터창창페스티벌 관계자는 “창작자가 실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꺼내볼 수 있는 첫 번째 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