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내고 왔어요”…서울국제도서전, 개막날부터 북적북적(종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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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한이재 기자 = “작가님 사인회가 제일 기대돼요. 새로 나온 책과 귀여운 굿즈도 구경하려고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입장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출입구가 마련된 A홀과 B1홀 앞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고, 티켓 부스 주변은 개장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텍스트힙 열풍이 지속되면서 도서전을 찾는 사람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득했다.

오전 9시5분께 도서전 티켓 발권줄은 길게 늘어져 안내요원이 피켓을 들고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전 6시부터 집을 나섰다는 한 직장인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도서전을 알게됐는데, 이번이 도서전 첫 방문”이라며 “좋아하는 출판사 부스를 둘러보고 오후까지 천천히 관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차를 내고 찾았다는 김기원(40)씨도 올해 처음 도서전을 방문했다. 그는 “얼리버드 티켓 예매가 워낙 인기가 많아 일반 예매로 입장하게 됐다”며 “평소와 다른 책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제인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가 인상적이었다”며 “오후에 열리는 강연도 들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 도서전 방문이라는 한 직장인은 “출판사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일반 서점에서 보기 어려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흥미로운 책이 있으면 현장에서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박수연(22)씨는 “얼리버드 티켓 예매에 성공해 오전부터 왔다”며 “도서전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책이나 먼저 공개되는 신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현장은 더욱 붐볐다. 오전 10시를 앞두고 A홀과 B1홀을 오가는 통로에는 관람객들이 가득 찼고, 출입구 주변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입장이 시작되자 출판사 부스에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관람객은 출판사 서적과 굿즈를 양손에 쥐며 최대한 많은 부스를 방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부스에는 시리즈 전(全)권과 책 커버를 책갈피로 만들어 관람객으로 붐볐다.

대학 동기와 도서전을 찾은 고하연(여·24)씨는 “(위즈덤하우스 부스를)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찾았다”며 “(위픽은)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좋아한다”고 했다. 또 “강화길 작가의 ‘영희와 제임스’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해 더현대 서울에서 선보였던 위픽 팝업에서 인기가 많아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독자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은 리커버 버전으로 출간했다”고 전했다.

문학동네는 문학동네시인선 15주년을 맞아 부스를 시인선 서적으로 꾸몄다. 시인선 1~250권에 실린 모든 ‘시인의 말’을 전시하며 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시집은 마치 한 편의 그림과도 같았다.

친구와 함께 도서전을 찾은 이모(33)씨는 원래 시인선을 좋아한다며 이날 고른 시집 ‘문어는 심장이 세 개'(강지혜 저)·’은는이가'(정끝별 저)·’오믈렛'(임유영 저)을 소개했다. 이씨는 “제목을 보고 느낌이 좋은 시집을 골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출판사의 한정판 도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출판사 굿즈를 사지 못해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3년 연속 도서전을 찾은 이지현(31)씨는 “세계문학전집 안경닦이 등 민음사 굿즈를 사고 싶었는데 12시 전에 줄이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양손에는 서적으로 가득했다. 이씨는 “책을 10권 정도 샀다. 베스트셀러 중 못본 책 위주로 골랐다”며 “도서전에 와서 1년치 책을 다 산다고 생각한다. 책도 할인되고, 3권 사면 굿즈를 줘서 좋다”고 말했다.

국내 출판관계사는 각양각색의 테마로 부스를 꾸며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김영사는 ‘짐영사(GYMYOUNGSA)’로 명명해 부스를 헬스장처럼 꾸몄다. 예스24는 ‘리딩런 캠페인’을 통해 독서와 러닝을 결합해 읽고 기록하며 완주하는 참여형 독서 경험을 제공했다.

안전가옥은 슬로건 ‘아무렇게나 읽는 것이 어때서’를 내걸며 독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컨셉으로 부스를 꾸몄다. 출판사 관계자는 “독서의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것이 독서”라며 독서의 엄숙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문학수첩은 지난 4월 선보였던 취향서재의 연장선으로 장르소설을 내세워 독자의 장르 취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편집자, 마케터 등 출판사 직원들이 직접 책을 읽고 감상평을 각각의 책에 붙여놔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최고 인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이었다. 오후 2시28분께 문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부스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20분 동안 부스에 머물다 해외 국가 부스를 찾는 등 도서전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시상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찾아 “우리는 이제 AI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속에서도 인간다움 놓쳐서는 안된다”며 “AI가 제시하는 답에서 멈추지 않고, 그 너머를 질문하고 사유할 수 있어야만 우리는 인간다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이책 한 장 한 장 넘기는 독서가 질문하고 사유하는 시간 만들어준다. 독서가 바로 AI에 지배당하지 않고 인간다움을 지키는 방법”이라며 “범국가적 차원의 독서운동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올해 도서전은 전 세계 18개국에서 출판 관계사 538개사가 참가한다. 국내 361개사, 해외 177개사 등이 전시, 부대행사, 강연·세미나 등 4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 주제는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Homo duduri)’로, 인공지능(AI)과 인간이 함께 공생하는 오늘날 무엇이 인간다움 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이 활용할수록, 오히려 더 깊이 고민하고 사유하는 인간다움, 그리고 인간의 지성과 감성, 문학과 예술에 담긴 ‘인간됨’이 더욱 중요하고 절실해질 것”이라며 “인간의 사유와 상상력이 살아 있는 책의 축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전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27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마지막 날인 28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마감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nowon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24_000368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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