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개국공신 삼봉(三峯) 정도전(1342~1398)이 수도 한양 풍경을 노래한 문집이 국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유물인 ‘삼봉선생집(三峯先生集)’ 권1이 보물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정도전은 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하며 종묘와 사직, 한양도성, 경복궁 및 사대문의 이름을 짓는 등 한양의 설계와 건설을 주도한 인물이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공신에서 역적으로 몰렸고, 생전에 발간된 그의 문집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후 1465년 경상도관찰사로 재임 중이던 증손자 정문형(1427~1501)이 그의 글들을 수습해 다시 편찬했다.

보물로 지정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본은 이때 간행된 ‘중간본(7권 4책)’ 중 첫 번째 책이다.
해당 소장본은 본래 간행된 책의 원형을 온전히 유지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책에는 정도전이 남긴 시 150여 수가 실렸다. 나주 유배 시절이나 명나라 사행길에 지은 시, 벗 정몽주에게 보낸 시, 새 수도 한양의 아름다움과 활기를 읊은 대표작 ‘신도팔경시(新都八景詩)’가 수록돼 있다.

‘신도팔경시’에는 궁궐과 관아의 모습, 광화문 육조거리, 서강 나루터의 조운선, 동대문 훈련장의 군사 훈련 등 당대 한양의 풍경이 묘사돼어 역사적 기록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고려 말 문장가이자 그의 스승인 목은(牧隱)이색(1328~1396)의 발문과 권근, 신숙주의 서문이 함께 실려 있어 당대 최고 문인들과의 교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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