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에서 북한의 생활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달 12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 1에서 2026년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한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자료 316건 346점을 만나볼 수 있다. 개성,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의 생활 문화와 금강산 관련 기록 등이다.
제목 속 ‘제로’는 ‘공(空)’을 의미한다. 익숙한 인식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이해를 해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전시실은 프롤로그, 1부 각자의 기억, 2부 마주한 서로, 3부 하나의 추억, 에필로그로 구성돼 비우고 다시 채우는 공이라는 주제를 공간으로 표현했다.

평양의 대표 명소와 도시를 표현한 평양성도 8폭 병풍, 조선시대 여성 초상화인 의기 계월향 초상, 조선 선조 대 문장가 최경창과 이별하며 함경도 경성의 기생 홍랑이 지은 시조 ‘묏버들 가려 꺾어’, 봉산탈춤·강령탈춤·해주탈춤·북청사자놀음에 사용된 다양한 탈, 해주반, 반닫이, 문방사우, ‘금강산춘경도’, 미국인 화가 릴리안 밀러의 ‘금강산도’, 1930년대 금강산 유람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전시실 중심에는 황해도 대표 유물 해주항아리 88점을 한데 모은 대규모 수장타워가 설치됐다.
전시 기간 글자 쓰기 체험, 해주항아리 문양 활용 전통 염색 주머니 만들기, 닥종이 레진 장식품 만들기, 한지로 해주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총 9회 운영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현대 한국인이 기억하는 북녘의 삶과 문화를 되새기며, 남북이 함께 이어온 문화적 동질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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