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양솽쯔 “문학으로 묻는다…100년 전 식민지 경험, 반복할건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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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지난달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대만 작가 양솽쯔는 “대만을 위해 이 상을 받고 싶었다. 대만의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솽쯔는 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국제 정세 속에서 대만은 굉장히 위험한 그리고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만 문학이 세계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만은 굉장히 복잡한 나라이자 다양성이 엄청난 나라입니다. 이번 수상을 통해 대만 문학이 더 많은 세계의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양솽쯔는 한국 문학과의 접점도 언급했다. 특히 한강 작가를 언급하며 “한강과 나는 같은 방향에서 같은 주제를 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여성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국가 폭력, 역사의 상처를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바라보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인 ‘1938 타이완 여행기’는 일제강점기 대만을 배경으로 1938년 현지를 찾은 일본인 여성 소설가 아오야마 치즈코와 그의 통역을 맡은 대만 여성 왕첸허의 미식 여행을 그린 소설이다. 작품은 음식과 언어를 매개로 역사와 권력, 계급, 식민주의, 사랑의 문제를 함께 탐구한다.

양솽쯔는 “가장 먼저 상정한 독자는 대만인”이라며 “‘100년 전에도 너무 힘들고 참혹했던 식민지 경험을 겪었는데 다시 그런 길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은 아직 식민 지배에 완전한 작별을 고하지 못했다”며 “식민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것은 이것을 해낼 수 있는 문학적 기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역사적 문제의식은 2014년 해바라기 운동에서 비롯됐다. 양솽쯔는 “당시 운동은 창작 주제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예술가들은 대만과 중국의 차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사회 역시 자신들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언어는 식민지 경험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다. 그는 “모국어를 쓰는데도 왜 번역과 통역이 필요한지 독자들이 경계심을 갖길 바랐다”고 말했다.

음식 역시 중요한 소재다.

“음식은 종족과 성별, 나이와 관련이 있어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수준이 드러나니까요.”

그는 여성 서사를 꾸준히 써온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 작품 ‘꽃 피는 시절’은 여성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 ‘역사 백합 소설’이다.

그는 “여성 동성애자 처지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 여자의 눈으로 풀어낸 여성 이야기가 충분한가’ 또 ‘젊은 여성들에게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이야기가 충분한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록은 희소하고 드물지만, 과거 여성들에게도 꿈이 있었다. 이를 문학을 통해 알리고 기록하고 싶었다”고 했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선 “강력한 정권 앞에서도 문학은 여전히 힘을 가지고 효용이 있다”며 “인생보다 긴 문학이 가진 수명을 이어 나가면서 다음 세대가 이것을 이어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2029년까지 두 권의 신작 완성을 목표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한 권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들의 미식 여행을 다룬 작품이며, 다른 한 권은 전작들에 이어 100년전 여성 노동을 주제로 한 역사 소설이라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01_000365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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