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 2025’의 최종 수상자로 김영은(46)미디어 작가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해 온 대표적인 한국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이자 수상 제도다. 매년 4인(팀)의 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과 전시, 해외 프로젝트 참여 등을 지원해 왔다.
김영은은 소리와 청취를 정치적·사회적 산물로 바라보는 작가다. 특정한 역사와 그 안에 축적된 청취 방식을 탐구하며, ‘소리 민족지학(sound ethnography)’을 기반으로 한 다학제적 작업을 이어왔다.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축적된 소리를 세밀하게 포착해, 일상에서 인식되지 않았던 풍경과 관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드러낸다.
신작 ‘듣는 손님'(2025)과 ‘Go Back To Your'(2025)에서는 디아스포라의 이주와 번역이라는 조건 속에서 개인을 넘어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했다. 소리를 매개로 정체성, 이동, 타자화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점이 주목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올해의 작가상 2025’는 12일 작가 동행 심사위원 전시 관람, 13일 관람객 참여형 좌담회 ‘작가-심사위원 대화’, 14일 비공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전)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 에밀리 페식, 태국 짐 톰슨 아트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그리티야 가위웡, 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겸 공동 부서장 조던 카터,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안소연, 독립 큐레이터 김장언,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김영은의 작업이 소리를 단순한 감각적 요소가 아닌 사회·정치적 맥락을 지닌 매체로 다룬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태국 짐 톰슨 아트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그리티야 가위웡은 “이민자와 같은 사회적 주제를 개인적 경험과 설득력 있게 연결했다”고 평가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안소연은 “시각예술 안에서 소리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로, 소리에 깃든 사회적 맥락을 정교하게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겸 공동 부서장 조던 카터는 “시각적 효과를 과도하게 내세우지 않지만, 개념적으로 매우 힘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 수상 작가는 ‘2025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SBS문화재단 후원금 5000만 원에 더해 1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전시는 2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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